에취~ 에취~ '봄의 불청객' 비염…천식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24-04-17 16:05   수정 2024-04-17 16:06

황사·미세먼지와 더불어 꽃가루까지 날리는 봄철은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계절이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대기가 건조한 봄 환절기에는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월 약 73만 명, 3월 약 76만 명 수준이었는데 4월에는 약 100만 명을 넘겨 35% 증가했다. 같은 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3월 약 14만9000명에서 4월 약 16만1000명으로 8.2%가량 늘었다.

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 황사가 코점막과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기침과 호흡곤란, 기관지염,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했다.
○알레르기 비염, 주변 환경 신경 써야
알레르기 비염은 코나 눈이 가렵거나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반복되고 눈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는 쉽지만 천식, 부비동염, 중이염 등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콧속에 분무하는 스프레이제나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쓰인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 집 안에서는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고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코점막이 건조할수록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하루 1.5L 이상의 물을 마시면서 체내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코점막이 쉽게 자극되지 않고 체내 면역력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비염과 함께 찾아오는 비부비동염
봄철 꽃가루에 황사·미세먼지는 중금속과 결합해 강한 알레르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에 최대 6배 많은 먼지가 쌓이고 우리는 평상시보다 3배 많은 먼지를 흡입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최근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해 ‘비부비동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부비동염은 알레르기 비염, 천식 이외에도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비 내시경, 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이뤄지는데 필요하다면 단순 방사선 검사 혹은 부비동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기도 한다. 또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원인 항원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는 급성과 만성에 따라 다르다. 급성이라면 단기적 항생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만성일 때는 약물치료 등 보조적 치료와 함께 부비동내시경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부비동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 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식은 고혈압·당뇨처럼 꾸준한 관리 필요
알레르기 비염이 발전하면 천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코와 기관지는 외부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일련의 경로이기 때문이다.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흔한 기관지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와 65세 이상의 고령층 비율이 높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넷 중 하나는 천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폐 기능 검사 또는 기관지 유발 검사로 천식을 진단할 수 있다. 천식으로 판명 나면 우선 약물치료를 한다. 천식 치료에는 좁아진 기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해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질병 조절제가 주로 쓰인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이 있다면 40%, 둘 다라면 70% 확률로 유전된다”며 “면역치료와 피하면역요법(주사),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식은 완치가 없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류혜승 과장은 “증상이 나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적으로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 발작이나 기도 염증이 자주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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